제목 : 그 일이 이렇게 폐막할 줄 몰랐다!

01. 천계의 여신 연다, 인간 몸에 빙의 하다. 

잘 꾸며진 아담한 마당, 그 안쪽 높다란 처마와 산뜻한 기와지붕이 아름다운 별채가 하나 있다. 

설나국 북부, 담덕현의 제일 부자, 최판서 댁의 영애 최서흰이 기거하던 곳이다.

열여덟 살, 고운 얼굴과 또래보다 약간 큰 키. 조신하고 기품 있는 자태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던 아름다운 영애, 최서흰. 

그러나, 이 별채에 더 이상 최서흰이 없었다. 어둡고 서늘한 주검의 기운만 감돌고 있을 뿐. 

이제 그녀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흰 천에 덮여 별채 아랫목에 누워있다. 

“캑~” 

캑’ 소리와 함께 돌처럼 굳어 있던 최서흰의 시신이 상체를 벌떡 세우고 앉았다. 동시에 시신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토해낸 그것은 ‘착’ 소리를 내며 맞은편 벽에 딱 달라붙었다.

죽은 지 사흘이나 된 시신이 뭔가를 토하며 일어나 앉은 것이다.

“캑캑캑.”

그녀는 목구멍이 따끔거리는 듯 목을 감싸 쥐고서 서너 번 캑캑거렸다.

잠시 후, 목이 좀 잦아들자 짜증스럽게 미간을 구기면서 중얼거렸다.

“목에 뭐가 걸렸던 거야?”

투덜대며 주위를 살피는데, 앞벽에 희고 말캉해 보이는 것이 주먹만 하게 붙어있었다. 

그녀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온 것이었다. 떡 같았다.

“저 떡이었군. 이 인간을 죽게 한 것이.”

중얼거리며 둘러본 방은 꽤 컸다. 그리고, 무척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방금 그녀가 빙의한 몸의 전 주인이 살던 방인 듯했다. 

“제법 갖추고 살았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이 차지한 몸의 구석구석을 더듬으며 만져보았다.

목뒤에서 묶여 어깨에 걸쳐진 긴 머리칼, 여리여리한 체격에 하얀 피부, 보드라운 살결까지. 제법 맘에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몸이 걸치고 있는 의복이었다. 흰색 치마와 저고리, 그리고 버선까지. 설나국의 복식이었다.

그녀는 예정된 결과를 마주한 듯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