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라도 일단 살아봄>

-1화-

정장을 구기며 팔을 욱여넣던 움직임이 멈췄다. 뚝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 손에 쥔 핸드폰을 빗겨 떨어진 순간 강문현이 정신을 되찾았다.

밝게 켜진 화면에는 강문현의 부고를 알리는 문자가 떠 있었다. 협회에서 전송한 전체 문자였다.

‘그랬지. 나는 죽었어.’

다만 시기가 달랐다. 체감 상으로는 1분 전. 핸드폰의 날짜를 보니 지금으로부터 10년은 더 살다가 죽었는데 별일 없이 넘겼을 오늘 강문현이 죽었다.

‘죽었고 과거로 돌아왔고······ 나는 내가 아니게 됐군.’

거울 속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청년이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덤덤한 걸로 유명했던 강문현과 달리 얼빠진 표정이 벌거벗겨진듯 투명하게 드러났다.

하나의 이름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성현.

과거에 유명했던 망나니로 거하게 사고를 치고 죽은 악명 높은 헌터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저주를 받고 시한부가 됐다는 비하인드가 뒤늦게 밝혀졌었다.

어느 누구도 동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채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짐승처럼 달려나갔던 인간이니.

‘과거로 돌아온 대가로 이성현이 되어 버렸네.’

깨달음과 동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옷장을 짚다 말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성현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제멋대로고 책임감 없는 즐거움만 쫓았던 인생이었다.

클럽, 도박판, 쇼핑이 인생의 전부 같았다.

협탁 위에는 뜯지 않은 약봉지가 수북했다. 그리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시계며 선글라스 같은 온갖 명품들이 방 안에 가득했다.

‘이미 저주를 받은 상태야. 빚도 한계에 달했어. 여기서 멈추지 않아서 결국엔 그 사건까지 일으킨 거겠지.’

수명 연장은 안중에도 없이 도파민이 가득한 끝을 원해서. 단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벌인 일이 그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한 번 죽음을 경험한 덕분인지 빠르게 체념이 됐다.

‘나는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아.’

거액의 빚과 저주로 망가진 시한부 몸, 이성현이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