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아.

창문을 부수기라도 할 듯 맹렬하게 쏟아지는 폭우 소리가 낡은 집안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바람에 발이 묶여 부모님이 오늘 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온 참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네의 송전선에 문제가 생겼는지 전기마저 툭 끊어져 버렸다.

비 내리는 늦은 밤, 그 낡은 집안에는 오직 연과 우탁, 단둘만이 남아 있었다.

연은 침대 끄트머리에 어색하게 걸터앉아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침대 아래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있는 거대한 체구의 사내, 우탁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연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험상궂을 정도로 굵은 뼈대와 사나운 이목구비, 위협적일 만큼 큰 덩치를 가진 그는 연에게 은근한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정전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촛불 하나를 켜 들고 연의 방문을 두드렸다.

“누나, 저 어두운 거 진짜 무서워하는데...... 같이 방에 있어 주시면 안 돼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벼락이 내리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어둠이 무섭다니. 하지만......

촛불에 비친 서늘한 눈매가 능청스럽게 휘어지는 것을 본 순간, 연은 차마 내치지 못하고 방문을 열어주고 만 것이었다.

“어...... 그, 아직 자기에는 좀 이른가? 나 핸드폰 좀 보고 있을게. 편하게 있어.”

연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핸드폰이라도 안 보면 숨 막혀 죽을 것 같단 말이야!’

그렇지만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우탁이 슬그머니 상체를 기울였다.

“......!”

침대에 다리를 모으고 앉은 연의 무릎 사이로 제 넓은 어깨를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그녀의 허벅지 위로 머리를 툭, 올려놓았다.

예상치 못한 스킨십에 흠칫 놀란 연은 휴대폰에 고정된 시선을 움직일 줄을 몰랐다.

‘뭐, 뭐지? 뭐야? 왜 이래?’

“누나.”

우탁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