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군의 자격>

작가:해모로
장르:BL연령가:19세 이상 이용가 (15+19)
연락처:mukospace_gmail.com

Prologue. 불가항력

“인사 드려라. 새로운 단주로 취임하실 금해의 양자 서휘 님이시다.”

내 인생을 뒤집을 한마디였다. 제헌은 아버지가 왜 이런 상스러운 돈놀음이나 하는 외부 인사를 소개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봤자 나랏돈 먹고 사는 무관에게 무슨 이런 인연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대상단이라지만 적자도 아닌 양자에게 단주 자리를 물려준다는 것도 제헌의 고리타분한 사고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바였다.

“모를 일이죠. 제가 부대장님께 가장 필요한 연이 될지.”
“예? 그게 무슨. 혹시…….”

“네, 마음을 읽습니다. 귀하게 여겨지는 능력을 타고났으니 이제 적자 아닌 양자가 단주 자리에 오르는 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 그 전에 제가 금해의 적자이자 양자라는 것도. 유일무이한 자식이니 그 고지식한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가시려면. 부대장님의 능력은 뭐예요? 무관이니 신체 강화, 뭐 이런 건가?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몸을 아래 위로 집요하게 훑는 서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등줄기에 기분 나쁜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수도 없이 마음을 감추는 훈련을 하면서도 사실 독심술을 쓰는 이능력자는 살면서 단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사람인지라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이 우습게 느껴졌다. 이러려고 그리 훈련한 건가. 알았으면 단단한 철옹성을 마음에 세웠을 것인데.

“예, 신체 강화와 자가 치유술을 갖추고 있습…….”
“앞으로는 제가 아닌 이 놈이 단주님을 모실 겁니다.”
“예? 제가 왜……!”

아버지의 폭탄 발언 앞, 서휘라는 놈은 꼭 합을 맞춘 것처럼 하하 짧게 웃었다. 제헌은 끝내 그 자리에서 황실의 사람이 왜 다른 하늘을 섬겨야 하는지 답을 듣지 못했다.

***

“아무리 같은 사내끼리라고는 하나, 갖추고 계실 수는 없는 겁니까? 앞으로 가셔야 할 길에서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