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제국력 154년 9월 5일
오늘 나는 황태자가 되신 전하 곁에 섰다.
황궁의 어른들은 전하가 어릴 때부터 날 마음에 두셨다며 미화했다.

…전하를 올린 게 난데, 뭔 소리야?」

***

10년 전.
아홉 살 프리실라는 아침부터 입이 나와 있었다.
“아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님께서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함께 마차를 탄 시녀 카라가 달래듯 말했다. 프리실라의 새파란 눈은 창밖만 향했다.
“그래도 기분 나빠.”
“아가씨….”
“엄마 아들 말대로 전하가 나 싫다고 하면 어떡해?”
망할 오빠놈. 차라리 말을 하지 말지.
견습 기사인 그녀의 오라버니가 먼저 귀띔한 말이 있었다.
‘2황자는 여자애 싫어해.’
‘고집도 세대.’
‘엄청 까탈스럽기까지 한다는데?’
듣고 나니 만나기도 전부터 싫어질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황궁으로 향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 2황자 시동인 셔먼 소후작이 열병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깨어날 때까지 임시로 곁을 지킬 자제로 헤스터 후작 영애, 프리실라가 정해졌으니까.
“그럴 리가요. 헤스터가는 충신 집안이라 전하께서 무시 못할 거예요.”
“…잘 모르겠어.”
“아가씨, 도련님이 일부러 겁주려고 한 말 아닐까요? 평소에도 그렇게 놀리시는데.”
“아, 몰라. 짜증 나. 에버렛 루드 헤스터 진짜 싫어!”
“도련님도 드본테 전하를 직접 보지는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마님 말씀대로 직접 만나보고 판단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프리실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만약 진짜 싫어하면?”
“음…. 계속 잘해드리면 마음을 열지 않으실까요?”
“싫다고 하는데도?”
“어차피 셔먼 소후작님이 깨어나실 때까지 계속 만나야 한다고 하셨으니까요.”
“…….”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황명이라 거절할 수 없어서.
싫다고 안 갈 수도 없으니…. 그래. 프리실라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일단 잘 보이는 게 중요하겠지?”
“그럼요, 아가씨. 며칠 동안 황궁 예법 열심히 배웠잖아요.”
열심히 했다. 팔이 덜덜 떨리고 발에 물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