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귀족 영애는 월급으로 드래곤을 키웁니다>

#1.

“에일린 주임! 테르노스 광장 4구역에 신고가 들어왔다. 당장 장비 갖춰서 출동하도록! 1급 마수들이라 황실기사단에선 제1기사단이 투입될 거다.” 

“제1기사단이요? 하필… 거긴 오러가 넘치는 애들뿐이라 걸핏하면 주변 시설물들까지 다 파손해 버린다고요! 설마, 또 저더러 배상 공문을 쓰라는 건 아니시죠? ”  

그럴 생각이었던 부르노 국장은 커흠, 헛기침을 했다.

“이번엔 루이드 황태자 전하께서 동행하시니 충분히 기사들도 컨트롤 될 거야.”

그 황태자 전하 놈이 소드마스터라 배상금의 팔 할은 차지할 텐데요?

에일린이 눈알을 부라리자 부르노는 뒷걸음질치며 장비 보관소로 급히 내뺐다.

잠시 뒤 그가 포획용 그물총과 마취 유도제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각각 마수관리국 자산번호 제국력-05-7569와 제국력-05-7570번이 새겨진 따끈한 신상이었다.

“고생하는 에 주임을 위해 이번에 특별 주문한 신제품들이야. 총을 잡을 때 손에 착 감기는 이 그립감과 날뛰는 마수도 한방에 잠재우는 마법 같은 약! 아, 그리고 오늘은 전하께서 현장 지휘만 하신다고 하셨으니 너무 염려 말게.”

뭔가 찜찜했지만 일단은 상사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돌아서는 에일린의 등 뒤로 출동 때마다 반복되는 상사의 충고가 이어졌다. 

“행동강령 제1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는 놈들은 절대 잡아 오지 않는다! 알지?”

에일린은 장비를 단단히 몸에 묶고 권태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네. 갑니다, 가요.”

벨테른 제국 마수관리국의 8급 주임 에일린 로체스터. 

몰락한 로체스터 후작가의 영애는 오늘도 마수들이 득실거리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

‘현장 지휘만 하긴 개뿔…….’

에일린은 황태자의 검기 한방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분수대를 보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대리석 바닥은 또 어떻고.

쩌저적 끔직한 소리를 내며 표면이 갈라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