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막 여행 성수기로 돌입하는 7월의 아침.
평소라면 제국 지도를 펼치고,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만들고자 골머리를 앓아야 하건만.
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채운 남성들과 대치 중이었다.
‘이럴 수가!’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라고 봐도 좋을 여행사에 왜 황실 측 사람들이 방문하냐고.
제국에서 여행사를 차리는 게 불법이었던가?
그럴 리가! 사업 허가증은 진작 나왔는데.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려본 결과 먼 수도에서 나의 회사를 찾아올 이유라고는 하나밖에 없었다.
제국 최초로 세워진 여행사에서 꽤 성공적인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평민 귀족 할 것 없이 이용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 분명했다.
허나 그들은 차만 홀짝이며 마시고 있을뿐. 여행사 대표인 나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어 속이 답답했다.
‘찾아온 이유 좀 말하라고!’
눈을 도르륵 굴리며 시계를 살폈다.
제발 다른 직원들이라도 출근해 이 정적을 깨주길 바랄 때였다.
“라비아나 세레데나스, 제국 곳곳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내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하던데. 이 말이 사실인가.”
안경을 쓴 남자가 꼭 추궁하듯 말하니 내가 꼭 비밀 장소에 제물을 갖다 바치는 마녀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정정당당한 사업체!
나는 죄가 없으니 떳떳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1황자 전하가 원하는 바를 같이 이룰 수 있겠군.”
“네?”
“이만 도착하실 때가 되었는데….”

끼이익-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누군가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느릿하지만 무게 있는 발소리.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떨리는 마음으로 몸을 돌린 찰나.
‘……!’
한때 등나무 앞에 함께 앉아 떠들던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찬란한 금빛 머리카락, 여름날의 들판이 떠오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내가 아는 소년, 줄리안이 맞는데 마지막 기억과 확연히 다른 몰골이 당황스러웠다.
허름한 셔츠가 아닌, 아주 근사한 제복을 차려입은 그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