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엔딩 황후는 식집사로 살기로했다 
(공미포 7만자 분량 원고) 

작가: 노예대표 
출간이력:없음
연락처: imnoyedaepyo@gmail.com
BL/19세/동양풍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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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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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비운의 황제 태건》의 내용은 절절했다. 황제 태건과 그의 정인 세지안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순정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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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둘 사이를 찢어놓는 악역 황후 '민유원'으로 빙의했을 때, 나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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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병실에만 갇혀 살다 얻은 새 인생인데, 사약 엔딩은 사양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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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사랑을 멀리서 응원하며 조용히 식물이나 키우다 이혼당해 도망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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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실 창밖으로 태건과 세지안이 심각한 얼굴로 손을 맞잡고 밀담을 나누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속으로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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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둘이 얼른 나 같은 건 폐위해버려! 난 고양이 밥 주러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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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뒤 사약을 받아야 할 시점이 다가왔을 때, 상황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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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나무 문이 열리자, 바닥에 깔린 최고급 흑요석 대리석 위로 황제 태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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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허한다. 민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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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의 문이 열리기만을, 내가 폐위당하기만을 기다린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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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지지 마라. 너의 출궁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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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태건의 목숨줄 같다던 정인 세지안이 나타나 태건의 손을 거칠게 쳐내며 내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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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황후 마마는… 아니, 유원의 몸이 약한 것을 알면서 왜 자꾸 겁을 주십니까, 유원. 황궁 따위는 버리고 저와 떠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꽃이 가득한 남부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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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서로를 씹어 삼킬 듯 노려보며 나를 두고 으르렁거렸다. 멀어지는 황궁의 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아득해지는 내 안락한 노후를 그저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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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역사책에서는 분명 둘이 눈물 없인 못 보는 세기의 절절한 사랑이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