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2 년간 이어진 오랜 전쟁이 끝났다. 
남편의 귀환 소식을 들은 어느 귀부인은 앓던 지병을 잊은 채 기뻐했다. 

***

 늦은 밤. 경적을 울리는 열차가 한산한 플랫폼에 들어섰다. 
매케한 연기와 거센 바람이 젊고 아리따운 귀부인을 스치며 지나쳤다.  
디야나는 한때 남편을 싣고간 저 열차가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다. 
이제는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을 무사히 데리고 왔으니 이렇게도 반가울 수가 없었다. 
칙칙폭폭, 소란 스러운 증기음이 축복을 알리는 연주처럼 들리기만 했다.  
 드디어 특등 칸에서 장신의 남자가 우아하게 내려섰다. 
 제국의 대귀족이자 영웅으로 칭송받는 남자가 이렇게 조용히 귀환했다. 

 “여보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디야나는 남편을 다정하게 맞이했다. 
잘 닦인 군화 끝이 당당히 객석 계단을 내려와 바닥에 착지 했다. 
반짝거리는 휘장이 달린 군복차림과, 군모 속에 얼핏 드러난 검은 머리칼은 2년전 헤어졌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정말로 무사히 돌와왔다. 
보고 싶은 이가 드디어. 
디야나의 새파란 눈동자는 감동으로 글썽였다. 
그녀의 작은 품속에는 캐시미어 목도리가 고이 품어져 있었다. 
 한달동안 한땀하땀 정성껏 만든 그것을 남편에게 둘러 주고자 체통을 잊고서 팔을 쭉 뻗었다.  
 군복 외투가 아무리 두꺼워도 수도의 혹한은 사나운 짐승도 두렵게 했다. 

 “됐어. 당신 둘러.”

2년만에 듣게된 남편의 첫마디는 무척 짧았다. 디야나는 막아오는 손길이 괜시리 서운했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내 뜻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서운한 마음을 뒤로한 채 그녀는 남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건장한 체력과 큰 키를 갖춘 클라우스는 천천히 걸어도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디야나는 그의 속도를 맞추고자 서둘러 걸었다. 

 그래도 2년만에 만나는 남편이지 않은가? 

이런 종종 걸음이 힘들지 않았다. 몸이 아무리 아파도 말이다.

 에, 엣취!

 “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