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신랑 입장하세요.”

결혼식의 첫 시작이 열렸다. 호명된 신랑이 아직 입장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젊은 성직자가 엄숙하게 재차 호명했다. 

“신랑 입장 바랍니다.”

장내에 있던 하객들의 얼굴마다 난감한 기색이 떠올랐다. 신랑이 없었다. 
붉은 융단이 깔린 버진로드 끝에는 오로지 신부만 오도카니 서있었다.
면사포 너머로 비치는 붉은 입술에서는 얕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연약한 입김이 새어나오자 투명한 면사포가 살포시 휘날렸다. 신랑은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하객석에서 날아오는 각종 의문들만 난무할 뿐.

“공작처에서는 여태까지 연락 한통이 없습니까?”
“예식 시간을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닐까요?”
“오다가 마차 사고라도 당한 건지 원,”
“신부가 불만족스러워서, 펑크 낸거 아냐?”
“쉿!”

방금까지의 가십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 중 가장 비수에 꽂힌 말은 가장 먼 곳. 즉, 가족석에서 날아오는 말이었다.

“에라이! 내가 그렇게 유혹을 해보라고, 타일렀건만. 쓸모없는 아이 같으니라고!”

부친의 불만은 아주 카랑카랑하게 장내를 채웠다. 
간만에 없는 인맥까지 끌여들여 귀족들을 초대했는데 초를 치면 어쩌나. 오직 그 걱정 뿐이었다. 

‘아냐. 다 잘될거야.’

루이나는 그럼에도 이 결혼식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별로 기대한 결혼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인생 첫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신랑은 아니었던걸까?

“신랑 입장에선, 지금이 두번째 결혼식이잖아요. 여유 좀 부리는게 아닐까요?”

면사포 너머로 비치는 루이나의 붉은 입술이 경직되고 말았다. 
애써 무시했던 진실이었다. 신랑은 재혼이었다. 정말로 두 번째 결혼이라서 일부러 여유 부리는걸까?

쾅!

문이 거칠게 열렸다. 
루이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활짝 열린 문 한가운데 선 신랑의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찼다. 
건장한 장신을 뽐내는 신랑은 햇빛을 등직고 있었다.
역광인 탓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늦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