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가이드는 오늘도 살고 싶습니다.>

#001

“나가! 다들 나가라고!”

게이트 입구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무장한 헌터들이 핏물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허겁지겁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차단선 밖에서 대기하던 김원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야? 무슨 일이야?”
“S급 하나가 갑자기 폭주했습니다.”
“뭐?! 전담 가이드는 도대체 뭘 하고 있던 거야!”
“....그게.”

대답하던 남자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원석은 더 듣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핏발 선 눈을 감으며 이마를 짚었다.

“하....”

S급 에스퍼의 폭주에 전담 가이드까지 터져 나갔다면 이제 답이 없었다.
현장에 대기 중인 가이드들을 밀어 넣어봤자 시체만 늘어날 게 뻔했다.

“입구 봉쇄해.”
“팀장님...! 아직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 이대로 다 같이 죽자고!?”

원석의 냉정한 고함에 남자는 입을 다물었다.
차단막 가동 스위치로 손이 올라가는 바로 그 순간.

끼이이익-!

통제선 내부의 비포장도로를 짓밟으며 택시 한 대가 멈춰 섰다.

“손님, 진짜 이 이상은 못 들어갑니다.”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나긋나긋하고 담담한 목소리.
문이 열리고 내린 남자는 지갑에서 5만 원권 지폐 몇 장을 꺼내 기사에게 내밀었다.

“잔돈은 괜찮습니다.”

삼선 슬리퍼에 헐렁한 회색 트레이닝 바지.
푹 눌러쓴 후드 모자 아래로 제 얼굴만 한 뿔테안경을 걸친 차림이었다.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고, 다른 한 손에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쭉 빨아들이며 그가 걸어 나왔다.

“수고하십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슬쩍 훑어본 남자가 원석에게 다가왔다.

“...선재인?”
“네.”
“네가 여길 어떻게...?”

갑작스러운 등장에 원석이 얼어붙었다.
재인은 원석의 반응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가이드가 여기 왜 오겠어요. 에스퍼 진정시키러 오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