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SHOW UP

오페라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호텔 스위트룸.
지금은 커튼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어젯밤에는 그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끝내주는 밤을 보냈다. 
정말로 원더풀 하고도 판타스틱한 밤을. 

고이현은 자신의 옆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알파와 원나잇을 했다. 
형질인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우연히 만난 극우성알파. 고이현은 서양 알파의 좆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양놈 알파에게 밤새도록 원 없이 박혔다. 응, 박혔지.

‘으…’

부서질 듯한 허리를 돌려 몸을 뒤척이자, 성난 듯 근육이 솟아오른 등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옆으로 누워있어 더 잘록한 역삼각형의 커다란 광배근이 숨 쉴 때마다 부풀었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뒷모습이라 보이진 않지만 앞에 달린 얼굴도 환상적이었다. 
잠깐만... 지금 이걸 감상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몇 시지?’ 

쌔한 느낌은 정확했다. 휴대폰 잠금화면 위로 뜬 시간에 고이현의 눈알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커졌다.

[현지 시간 오전 7:11]

‘씨발, 좆 됐다!! 여덟 시에 블루마운틴 가기로 했는데!’

알파에게 인사할 겨를도 없이 고이현은 황급히 옷을 주워 입고 도망치듯 방 빠져나왔다.

로비 밖을 나서자, 남반구의 강렬한 자외선이 이현을 뜨겁게 반겼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새파란 하늘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고이현은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봤다.

여기 시드니가 맞구나. 오늘 투어가 끝나면 꼭 가봐야지 하며 휴대폰 앱으로 지도를 켰다.

“뛰면 금방 도착하겠네.”

다행히 크루 호텔은 여기서 멀지 않았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발목 돌리기를 끝낸 고이현이 전속력으로 달리려는 그 순간, 뒷구멍이 울컥거리며 미끄러운 어제의 흔적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씨이…발…”

이러다간 바지 사이로 불쾌한 뭔가가 주륵 흐를 것만 같다. 작전 변경. 둔부에 힘주고 경보 걸음 실시.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