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윽…….”

시은의 입술 사이로 희미한 신음이 흘렀다. 거칠게 들어온 단단함에, 남자의 어깨를 붙든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벽에 기대진 채였다. 그녀의 두 다리가 남자의 구릿빛 상체에 감겨 있었다.

“하아…….”

남자의 성기가 연신 같은 부분을 연달아 눌러댔고, 시은은 몽롱한 감각에 몸이 아득하게 떨려왔다.

그래, 이 속도 그대로, 그 위치에서. 딱, 그렇게만 해…….

그렇게 막 고점까지 다다랐을 때였다.

“……?”

남자가 갑자기 허리 짓의 속도를 늦추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골반을 부드럽게 붙잡았다.

“아, 시은아…….”

천천히 움직이며 그가 그녀의 얼굴을 관찰하듯 살폈다.

“너 진짜 존나, 존나 꼴려…….”

동경일지, 감탄일지. 남자는 땀에 젖은 시은의 머리칼을 다정히 넘겨주었으나 유시은은 인상을 찌푸렸다.

거의 절정이었는데 갑자기 왜 멈추는 거야. 게다가, 뜬금없이 ‘존나 꼴려’라니.

“아, 멈추지 마. 계속 해.”

상스러운 말에 달아오르던 감각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어? 어, 알았어.”

시은의 재촉에, 남자의 눈이 다시 초점을 잡았다. 그가 다시 허리춤을 움직였다.

“흐읏…….”

다행히 민감함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직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래, 좋아. 그렇게 그대로. 

선명한 쾌락에 명상하듯 잡생각을 태우려던 그때.

“아, 썅……. 존나 조여.”

“……?”

“너……. 하, 보지 존나 쫀득하다. 아, 씨이발.”

“…….”

유시은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아, 진짜.

뚝.

그녀의 마음속에서 꼭 그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마치 모든 스위치가 내려가며 전류가 차단되듯.

뜨겁게 차오르던 감각이 차게, 그리고 짜게 식어버렸다.

“아아, 시은아.”

그런 줄도 모르고 남자는 이 상황에 한껏 취해 있는 듯했다. 더 강렬하고 빠르게, 힘을 주며 허리를 치켜올리려 했다. 사정감을 참아내는 표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