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운 자연이 유명한 그란디아 제국 가장 작은 마을 윈델에는 목조로 된 꽤 큰 저택이 있었다. 

저택은 이층 정도 크기였고 거실에는 따듯한 난로와 포근한 소파가 있어 사람이 살기에 아늑하고 가구들도 아기자기해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소박한 주방에는 자작 불 위에 놔둔 솥이 천천히 끓고 있었고 나는 솥에 이웃들이 나누어준 각종 채소를 끓는 솥에 썰어 넣었다. 

시장에서 사 온 고기도 먹기 좋게 잘라 안에 넣고는 소금과 허브를 뜯어 간을 하고 솥 안을 주걱으로 휘휘 저었다.

끓으면 끓을수록 솥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이제 끓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위험합니다.”

남자는 나보다 덩치는 두 배나 크면서 옆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고작 수프 만드는 것뿐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동선에 방해되는 바람에 결국 그에게 한 소리 했다.

“루이?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사람들 있는 곳에 가 있어 줄래요?”
“안 돼요. 장작불이 얼마나 뜨겁고 매서운데 그 예쁜 손이 솥에 데이기라고 하면 어쩌려고요.”
“고작 음식 만드는 것뿐이에요.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난 어린애가 아니라 어엿한 성인이고!”
“이런, 칼도 날카롭잖아요.”

남자는 갖은 이유를 대며 옆에서 계속 저를 주시했다.

나는 그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이럴 때면 내가 성인 여성이 아닌 그의 딸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참다못한 내가 말없이 휙 노려보자 남자는 그제야 쏘아대던 입을 다물었다. 눈도 반쯤 아래로 내려갔다. 그 꼴이 꼭 꼬리를 내린 강아지 같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을 기분 좋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참 잘 어울리지?”
“아이고 말해 뭐해. 선남선녀나 다름없지요. 어디서 저런 인물이 우리 마을에 나타났는지 모르겠어.”
“하. 정말 예뻐 죽겠어.”

식탁에서 오순도순 앉아있던 이웃 사람들은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동안 마을에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