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약혼자 01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호스트바,
말끔한 세미 정장을 입은 남자 둘은 초조하게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었다.
"토니 형 아직도 안 왔어?"
"네. 거의 다 왔다고는 했는데. 어, 형님!"
습지처럼 가라앉을 것 같은 어두운 대리석 위로
다 낡은 스니커즈가 느릿하게 거닐어온다.
"안녕 귀요미들."
은동은 나른하게 기울어진 고개를 바로 세워 눈웃음 짓는다.
"형! 왜 이제 와요!"
"형님, 옷이…."
갑작스레 들이닥친 VIP가 쉬고 있던 은동을 호명해, 안절부절 기다리던 둘은 은동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방금 씻었는지 촉촉이 젖은 파마머리와
다 늘어진 니트에 청바지 차림.
선별된 고객들만 받는 서비스직이라면 가히 기함할 모습이었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수천이 오가는 술자리에 어울리는 착장은 아니란 소리다.
"일단 들어가요. 그 VIP, 형 온다고 샴페인도 벌써 깠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 되나 망설임도 잠시, 일단은 급한 불부터 꺼야 했기에 혼자서만 태평한 은동의 등을 재촉했다.
"흐흥, 안 그래도 내가 시켜 놓으라고 했어.
그럼 수고들 해."
"들어가세요!"
은동은 등 떠밀리면서도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진상 고객이 기다리는 룸으로 향했다.
은동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남자 둘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카운터에 늘어졌다.
"근데 형, 토니 형 진짜 베타 맞아요?"
"마담 형이 반년에 한 번씩 검사 시킨다고 설명 안 해줬어?"
신입 호스트들이 들어오면 묻는 단골 질문이다.
가게는 형질인들과 남성 고객이 주를 이뤄, 베타만을 뽑았다. 그런데도 은동을 본 신입들은 종종 같은 걸 물어오곤 했다.
"듣긴 했는데요. 볼 때마다 신기해서."
"나도 처음엔 볼 때마다 묻긴 했다."
방금 지나간 모습만 해도,
물기 어린 풀어헤친 머리는 선정적으로 다가왔고,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얼굴은 한층 그늘져 퇴폐적으로 보였다. 단순히 선이 가늘다기엔 형질인의 그 무언가의 분위기가 났다.
"그래서 지명 높은 거 아닐까요?"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