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태양과 별의 서약

그 선택은 증오였다. 오기이기도 했다.

숨 막히는 고요함으로 가득 찬, 주인 잃은 방안. 한 여자가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었다. 하나였다. 그녀는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들어 올리고 있다. 눈을 감으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날의 기억이 숨통을 조여왔기에.

고막을 찢을 듯한 마찰음과 함께 멈춰 서는 자동차. 아스팔트 위로 흐르는 검붉은 피. 널브러진 손.

쾅쾅쾅!

귀에 꽂히는 소음에 언제 감겼는지 모를 두 눈을 번쩍 떴다.

“아가씨!!! 대답 안 하시면 열고 들어갈 거예요!!!”

쾅쾅쾅!

다급하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건물을 흔들 기세로 세차게 울리는 그 소음이 기어이 속을 뒤집어놓았기에. 대체 누구길래 남의 집 문을 부서져라 두드리는 것일까. 당장이라도 문을 열어젖히고 무례한 행동의 출처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지끈거리는 두통 탓이리라.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뾰족한 바늘을 쑤셔 넣고 마구 휘젓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때, 어딘가에서 훅 밀려 들어온,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가 쪼그라들었던 폐를 팽팽하게 부풀렸다.

“허업-”
“윽. 이게 대체 무슨 냄새야? 어머나! 아가씨!”

다급한 비명을 끝으로 아득한 어둠이 온몸을 칭칭 감아 점점 더 밑으로, 밑으로 끌어당겼다.

***

​"……초입니다. 조금만 늦었……요. 대체 이런 흉한걸……니까?"
"보나……룰루……죠!"

먹먹한 귓가에 파편적인 대화가 웅웅거렸다. 아득한 소음 너머로 맞이한 것은 생경한 문양의 천장.

병원인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저릿한 팔로 어렵사리 몸을 지탱해 올리자, 얕은 통증이 머릿속을 다시 콕콕 찔러댔다.

“읏.”

낮은 신음에도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이 한달음에 다가왔다.

“정신이 드세요?”
“깨어나시는 게 늦어져 걱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마에 손을 얹어오는 젊은 여자와 그 옆에 뒷짐을 지고 선 노년의 남자. 친근하게 구는 낯선 이들의 태도도, 알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