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그러니까,
작가명 : 시스므리
장르 : BL
연락처 : 010-4341-4352

교실이 평소보다 더 시끌시끌했다. 오늘은 저번 주에 실시했던 형질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검사 전에 미리 발현한 애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발현하지 않아서 곧 나올 검사 결과를 들뜬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김지석이 한 손엔 책가방과 다른 손엔 손바닥만 한 종이를 들고, 나와 한서원에게로 곧장 뛰어왔다.

김지석은 작년 고1 첫날, 짝이 되면서 친해지게 됐는데 지금은 다른 반이 되었다. 교실이 멀어 한 층이나 올라와야 했는데도 심심하다는 이유로 자주 우리 반에 놀러 오곤 했다.

“야! 너네 결과 나왔냐? 난 나왔다, 짠!”

김지석은 자랑스럽게 결과지를 눈앞에 들이밀었다. 검사 결과에는 굵은색 글자로 ‘베타(β)’라고 쓰여 있었다.

“지석이는 베타구나.”

형질검사 결과지를 본 한서원이 신기한 듯 눈을 반짝거렸다.

“이 새끼 오메가 나올 줄 알았는데.”

김지석은 당당한 기세로 손바닥을 펼쳐 내밀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만 원을 꺼내, 김지석의 손바닥을 때리듯 돈을 올렸다.

형질 검사를 한 날 김지석과 내기를 했는데, 나는 김지석이 오메가라는 것에 돈을 걸었다. 진심으로 김지석이 오메가일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오메가가 되기 싫어하는 김지석을 놀려먹기 위해서였다.

“지랄 노. 내가 오메가가 가당키나 하냐?”

“하긴 그 얼굴로 오메가는 좀….”

“뭐 이 새끼야? 내 얼굴이 뭐 어때서!”

김지석이 멱살을 잡으며 짤짤 흔들어댔다. 나는 킥킥거리며 김지석을 더욱 놀려댔다.

“오메가는 뭐 아무나 되냐. 한서원 정도는 돼야 하지.”

“고, 고마워….”

오메가는 여리하고 힘이 약하긴 하지만(베타보다도 약한 경우가 많다), 대신 정말 뛰어나다 싶을 정도의 외모를 지녔다. 그래. 마치 한서원처럼. 존나 예쁘다는 거다.

“씨발! 양도또 오메가 되게 해주세요.”

김지석이 기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