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곧게 뻗은 아스팔트를 달리던 차량이 연신 덜컹거렸다. 신입의 서툰 운전 때문이었다.
잠시 미간을 좁혔던 서연한은 이 정도 흔들림쯤은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브리핑 해.”

서연한의 시선은 손에 든 태블릿에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 네. 그게….”
신입의 눈동자가 바쁘게 흔들렸다.
곱게 다림질한 셔츠 주머니 사이로 구김 투성이 수첩이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몇 번이고 헛손질을 반복한 탓에 셔츠에는 땀자국이 번져 있었다.

왼쪽 안주머니.
바깥 주머니.
다시 안주머니.
손끝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집중해라.”
담담한 한마디였다.
그 문장 어디에도 경고는 없었고, 위협도 없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만으로 충분했다.

신입은 다급한 손놀림 끝에 겨우 수첩 모서리를 손끝에 걸었다. 종이 모서리는 이미 여러 번 접혔다가 펴진 흔적이 선명했다.
수첩을 쥔 신입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한국은행 외손녀 납치 사건입니다.”
신입은 황급히 페이지를 넘겼다.

“아, 네…. 열흘째 진행 중인 사건이고, 지금은 그러니까… 협상 단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범인 쪽에서 계속 돈을 더 올려 달라고 하고 있고요. 만약에 그게 안 되면, 더 이상 협상 자체를 안 하겠다고 해서…. 그래서 지금 피해자 가족분들이랑 지원팀에서도 계속 얘기가 오가고 있고, 협상금 증액 여부도 검토 중인 상태인데….”

종이 부딪히는 소리가 차 안을 채웠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수첩을 넘기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위태로워 보였다. 

서연한은 건조한 시선으로 신입을 응시했다. 
“핵심.”

거친 말도, 날 선 기색도 없었다.
하지만 신입은 순간 숨을 들이마신 채 굳어 버렸다.
손에 들린 수첩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졌다. 

조금 전까지 쏟아내던 말들은 힘을 잃고 흩어졌고, 식은땀이 손바닥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주친 서연한의 눈빛은 흔들림 하나 없었다.

“…네?”
서연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