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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을 자극하는 도혁의 향은 해도에게 치명적이었다. 

술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어떻게 이런 음흉한 상상을 해댈 수 있을까. 도혁을 생각하며 그의 서재에서 스스로 만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할 때마다 진득한 질액이 울컥 새어 나왔고, 해도는 가쁘게 신음했다. 

“하으으, 오빠, 으읏……!”

질근 감은 눈에 질척거리는 애액 소리가 느리게 퍼지고, 포근하고 잔잔한 우디 머스크의 잔향이 코끝을 마비시키는 그때.

“으응, 오빠 왜.”

지금 이 공간에서 들려선 안 될 다정한 응답이 귓가에 뻗어 꽂혔다.

“……!”

번뜩 뜨인 시야에 들어찬 도혁의 모습이 꿈같아, 순간 눈을 깜빡이는 법도 잊었다. 

파드득 튀어 오른 해도는 정신없이 벌떡 일어나 이미 애액으로 반들거리는 손을 뒤로 감추고 떨리는 숨을 뱉었다. 

“어, 언제부터 있었어요……?”

한마디 문장에도 사시나무 떨리듯 불안정한 목소리가 울렸다. 나쁜 짓 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해도는 놀란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걸 간신히 눌렀다. 

말끔한 수트차림의 도혁은 대답 대신 방문 사이 기대섰던 몸을 느긋하게 세우고 해도에게로 걸어왔다. 그 모습이 마치 사냥을 앞둔 포식자의 숨죽인 걸음과 닮아 해도의 온몸은 바짝 굳었다. 

“오늘… 온다고 안 했잖아요……. 근데 왜…….”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숨소리를 제외하면 아득한 정적으로 가득 찬 사위가 견디기 힘들 만큼 수치스러워, 차라리 이대로 기절해 버리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어느새 발치 앞까지 다가온 도혁의 눈을 물기 머금은 해도가 바들대며 올려보았다. 

“오빠… 그게…….”

이쯤이면 멈춰 설 줄 알았던 도혁이 계속해서 붙어오자 해도의 눈동자는 가엽게 휘몰아쳤다. 

변화 없이 나른한 그의 시선이 해도의 얼굴에서 아래로 느리게 떨어졌다. 

목화솜같이 보송한 얼굴에 화르르 번진 붉은기와 기다란 목선 아래. 폭이 남아 눈에 익은 셔츠를 헐렁하게 늘어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