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불청객 

 이곳을 떠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네가 나를 떠나보낸 나이가 되었고, 너는 나만큼 도려낸 세상에서 내가 모르는 얼굴을 하고 살고 있다.

 너는 내게 날개를 달아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랐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너를 잊지 못했다.

  나는 네게 묻고 싶다. 

 너는 나만 알고 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유령이 되어 빈껍데기로 정처 없이 이곳을 떠도는지. 여전히 나와 함께 떠날 생각이 있는지, 또다시 나만 바깥으로 추방할 건지. 

 나는 이것을 묻기 위해 너의 희망을 꺾고, 네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너를 되찾기 위해.
 

*

 

 거짓된 태양이 가면을 뒤집어쓰고 본래 모습을 감춘 남자를 비췄다. 

 남자는 아무리 거짓된 태양이 그 자신을 매혹적인 손길로 어루만져도 두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은 오직 그의 발 아래 길게 늘어진 그림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남자는 거짓으로 점철 되어있으나, 변함없이 매혹적인 태양을 훔칠 생각은 없었다. 남자는 저 태양이 진실한 것이든 거짓된 것이든 그게 무엇이든 관심이 없었다. 

 남자는 그 매혹적인 빛 아래에 있는 그림자를 훔치러 왔으니. 

 [카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싱그럽고 경쾌한 목소리가 건물과 건물 사이사이에 울려 퍼졌다. 그림자만 응시하던 남자가 소리를 따라 고개를 움직였다. 

 건물 한 면을 가득 채운 전광판이 남자의 눈을 어지럽혔다. 전광판에는 목소리만큼이나 생기가 넘치는 5인조 버추얼 보이 그룹이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전광판 속의 남자들은 소년과 청년 사이의 경계에 있는 듯 때 묻지 않은 얼굴이었으나,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림자를 훔치려 하는 남자는 저들을 알고 있었다. 세상과 담을 쌓다시피 사는 남자도 알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가수였다. 

 이 나라에서 안 나오는 곳이 없었고, 국경을 넘어도 저 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