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고양이를 조심하세요>

“진짜 좋다.”
해윤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뺨 위에 와닿는 햇빛은 딱 따갑지 않을 정도로 따스했고, 산들바람은 기분 좋게 불었다. 풀 위로 발을 내디딜 때마다 퍼지는 풀내음이 싱그러웠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니 맑은 하늘이 보였고, 시야를 내리니 탁 트인 들판이 보였다.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니 요 며칠 사이 쌓였던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혼자 즐기기엔 아까워 다른 누군가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었는데…….
‘누구였더라?’
해윤이 미간을 좁혔다. 그 ‘누구’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영롱한 눈빛, 작고 귀여운 코, 야무진 입매와 날렵한 턱선, 그리고 그 아래로 보드라운…….
“먕!”
“응?”
보송보송한 무언가가 발목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해윤이 고개를 숙여 발치를 살폈다. 하얀 털이 보송보송한 아기 고양이가 앩-하고 울며 해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복순아!”
해윤이 반갑게 외치며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 그래, 해윤이 생각해 왔던 그 ‘누구’는 이 작고 귀여운 고양이 복순이었다. 어떻게 우리 복순이를 잊어버릴 수 있었지.
미안한 마음에 흐물거리는 복순이를 깊게 껴안았다. 그러나 복순이는 해윤의 애틋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윤의 품을 벗어나려 발버둥 칠 뿐이었다.
먼저 와서 안아달랄 때는 언제고. 한결같이 매정한 복순에게 해윤은 애정을 구걸했다. 잠깐만, 잠시만, 하며 자꾸 품에서 흘러내리려는 복순이를 열심히 추켜올려 품에 가뒀다. 
“그래, 우리 복순이. 언니가 안아주니까 좋지?”
“앩!”
복순이는 의사 표현이 확실한 고양이었다. 그 한 글자 외침에서도 어찌나 언짢은 기색이 느껴지던지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고양이의 불만을 애써 모른척한 해윤이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마음껏 부볐다. 말랑한 젤리가 콕콕 박힌 발바닥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오옹…….”
마음 같아서는 솜털 같은 고양이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동그란 머리통에 뽀뽀를 퍼붓고 싶었지만, 그것까지는 복순이 허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