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오빠는 돈이 없으니까….

어느 날, 내게 상간녀가 생겼다.
원치 않게 헤어진 우리.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었다.

어느 날, 남편에게 상간녀가 생겼다.
의도치 않게 그들을 헤어지게 한 나.
그래도 원래대로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상간녀가 되었다.
원치 않게 헤어진 우리.
그래도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것은 모두 첫사랑 때문이다.

★★★

은석은 이곳에 도착 전만 하더라도, 아니 몇 분 전만 하더라도 전혀 몰랐다.
3년 만에 만난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은….

12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한국 대학교 로스쿨 송년회가 있던 어느 바(Bar).

로스쿨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송년회에 참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은석은 몰랐다. 동기들이 앞으로는 매년 송년회에 참석하라며 반갑게 인사할 때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동기들을 보기만 해도 누군가 떠올라 만나는 것조차 피했던 은석이었다. 올해 유난히 송년회에 가자며 협박하듯 회유하는 우재가 아니었다면, 그는 절대로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술에 가면 같은 미소를 머금고 그들에게 인사하던 은석은 결국 구석으로 이동해 샴페인만 들이켰다.

절대 오고 싶지 않은 모임….
동기들을 보는 자체로도 괴로운 심정….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연주가 송년회에 참석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

“어머나? 연주 아니야?”
“응? 연주?”
“어? 진짜 연주네?”

비워진 잔에 샴페인을 따르던 은석이 멈칫했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등골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믿을 수 없는 이름에 돌아보니… 정말로 연주가 있었다.

연주가 예전 그대로, 단아한 모습으로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얼굴이 뽀얀 그녀는 집중 조명을 받는 것처럼 화사했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연주가 수줍은 표정으로 눈인사하자 동기들이 순식간에 그녀를 둘러쌌다.

“연주야? 이게 얼마 만이야?”
“너 미국 갔다고 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