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고> 

 1화

 10시간이 넘는 긴 재수술이 끝났다.
 회복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남편은 머리와 가슴, 발 부분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어 흡사 잠든 미라 같았다.
 몸 곳곳에 어지럽게 연결된 선, 뿌옇게 차오르는 호흡기만이 그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사실 살아있다고 하기에는 산 송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 기계가 간신히 그의 숨을 붙들고 있다고 봐야 했다.

 “원장님이 뇌출혈이 있어서 수술이 길어졌다고 하셨어요.”

 채련은 담당 의사의 말을 전했다. 
 유리창 너머로 남편을 바라보는 시부모와 시숙의 얼굴에선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아직 면회는 허락되지 않아 들어가진 못하고 멀리서 지켜만 보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우리도 들었다.”

 시부가 차분히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없이 아들을 바라만 보다, 이내 안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복도 끝 휴게실로 사라졌다. 
 남편과 두살 터울 위인 시숙은 마른 체격에 까칠한 인상만큼 어투도 날카로웠다.

 “이이는 술을 안 먹어요. 잘 아시겠지만.”

 “사고 현장에 목격자만 열 명이 넘어요, 제수씨.”

 경찰은 벌써 ‘음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 말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여태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시숙은 채련의 말에 꽤 담담히 받아쳤다.

 “목격자 말고, 좀 더 확실한 증거는 없었나요? 담당관 보디캠도 좋고. 그날 기록됐던 알코올 수치나, 뭔가 지표가 될 만한 거요.”

 주머니에 깊이 꽂은 손을 들어 올린 시숙은 유리창을 천천히 짚었다.
 채련은 그가 그리는 궤적을 눈으로 쫒았다. 그의 눈길은 침대 위가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위, 머리맡에 복잡한 의료 장치에 닿아있었다.

 “아직도 궁금한 게 많이 남았어요? 제수씨 오지랖 때문에 아버지 정치 인생이 끝날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증거 타령이라니.”

 신랄하게 말을 잇던 그가 콧방귀를 끼었다.

 “…….”

 누워있는 동생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지나치게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