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담당은 접니다. - 현대 로맨스 / 2차 창작 리네이밍 및 수정

1화

“기대가 커~ 박 과장~“

“하하…. 네.”

고작 한 달 만에 벌써 세 번째 회식.

우리 테이블엔 지원팀 중 홍보팀과 마케팅팀 직원들 위주로 앉았고, 감독이나 코치, 주요 선수들은 안쪽 구석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었다. 희한한 일이지. 원래 같으면 중간에 떡하니 앉는데 말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어쩐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는 거리감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김 차장이 내 옆에 앉은 박 과장님의 술잔을 또 가득 채웠다. 뭐가 그리 반가운지 눈만 마주치면 잔을 채워대는 통에 우리 테이블의 모든 사람 전부가 시선을 피해 은근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런 자리에서는 늘 그렇듯 낯선 얼굴이 가장 불리했다.

“아아, 맞다. 우리 현 대리 잔 비었네. 한잔해야지. 자자, 반갑습니다.”
“앗, 넵! 감사합니다. 차장님.”

초면도 아닌데 반가우니까 한잔, 기대가 많다며 또 한잔, 술잔에 담아대는 핑계가 더럽게도 많았다. 지글지글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를 내며 구워진 고기에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술만 몇 잔째 들이켰는지 원.

“자~ 원샷!“

“네~ 원샷~“

연거푸 채워진 투명한 술잔을 보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스포츠판도 빡세다더니…. 이번 잔을 마저 비워내자마자 옆자리에 앉은 과장님이 속삭였다.

“괜찮아요? 요즘 피곤해 보이는데….”
“네에,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살도 빠진 것 같아. 내가 저기서 부장님 불러올게. 잠깐 좀 있어 봐요.”

과장님의 뒷모습을 보다, 문득 손을 내려다보았다. 처음 맞출 때까지만 해도, 손가락을 꽉 죄던 커플링은 어느새 헐거워져 있었다.

살이 빠지긴 빠졌지.

경력직 이직이다 보니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또 기업에 비해 소규모로 굴러가는 스포츠 구단 특성상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요구받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매일 야근에 시달렸다.

거기다 환영회를 겸한 회식…. 을 빙자한 술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