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13회. 공포 약 6만5천자 분량)

1화.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마법사들은 호기심만 줄이면 백 년은 더 살 거라고.
그 호기심이 마법사들이 단명하는 이유라고.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 희대의 천재. 최연소 대마법사. 재수 없는 녀석.

마지막은 좀 이상하지만 모두 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말이든 마탑의 정점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나. 대마법사 아리뿐이다.
내 이름을 모르는 마법사는 없었다.

“이 멍청아 이딴 실수는 너 같은 머저리나 하는 거야. 네가 견습에서 벗어나는 날보다 내가 실수하는 날이 더 빠르겠다!”

내 인생에 실수는 절대 없다고 장담을 한 게 엊그제였는데…. 며칠 새에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이 꼴이 뭐냐고?

짧고 보드라운 팔다리. 우유 냄새가 날 것 같은 통통한 볼.
봄에 핀 벚꽃 같은 싱그러운 연분홍색 머리칼이 찰랑거리고, 제비꽃같이 화사한 보라색 눈동자 위로 길고 가는 그림자가 살랑거린다.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정말 사랑스러운 꼬마 아가씨였다.

칭찬만 가득 나오는 모습이지만 문제는 내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망할….”

“어머, 아가씨! 곧 황자비가 되실 분이 그런 단어를 쓰면 못써요.”

“몰라….”

“우리 아가씨…. 아팠다가 깨어나신 지도 얼마 안 돼서 이렇게 집을 떠난다는 충격에…. 흑….”

맞은편에 앉은 시녀가 눈물을 보였다.
이름이 사라였던가. 

“어휴. 그거 아니니까 울지마.”

나는 손에 잡힌 손수건을 건넸다.
여기는 커다란 결혼식장. 오늘의 신부는 다름 아닌 나였다.
정확히는 내 영혼이 들어오게 된 아리엘이라는 꼬맹이의 결혼식이었다.

‘하아. 분명 나는 우중충한 마탑에 있었는데 말이야….’

- ‘ㅅ… 뭐라고 쓰여 있는 거야? 책이 오래돼서 글씨도 잘 안 보이네.’

나는 여느 날처럼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한적한 곳을 찾고 있었다.
배움과 호기심에 굶주린 마법사들이 수백 년에 걸쳐 마탑의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