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뒤쫓는 성.
깔짝.

Well-come.
0. 죽음을 뒤쫓는 성.
엠마의 귀.
SIDE
제퍼드의 입.
SIDE
캐틀린의 눈.
SIDE
0. 루그바쉬 성.
Tootles. 
Well-come.

 넌 누구야?

 빛바랜 금발이 흩날렸다. 푸석푸석하고 투박한 금색 머리칼이 바람을 타고 소녀의 얼굴 위를 무신경하게 가렸다. 소녀의 창백한 낯이 불만스럽게 찌그러졌다. 쇠창살 대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소년이 다가왔다.
 “넌 누군데?”
 “내가 먼저 물었는데.”
 “그렇다고 먼저 답하란 법은 없잖아.” 소년이 물었다. “여기 새로 이사 왔어?”
 “누구냐니까?”
 “너 정말 성격이 이상하구나. 내가 누구인지 왜 알고 싶어?”
 “네가 내 앞에 나타났으니까. 질문을 받기 싫었으면 보이지 말았어야지.”
 소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가 눈동자를 굴렸다.
 “루그바쉬 성에 대해 들어봤어?”
 소녀가 성을 보았다.
 “장난해?”
 소년이 어깨를 으쓱했다.
 “세상 모두가 루그바쉬 성에 대해 아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네 말은 세상 모두가 저주받은-동쪽의-오래된 성에 대해 알지는 못할 거라는 거지?”
 “그렇게 비아냥거리지 마. 그건 성에서 죽은 사람들한테 너무 못된 짓이야.”
 “그 사람들이 날 혼내러 무덤에서 일어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
 소녀가 끝까지 빈정거렸다.
 소년이 성을 보았다.
 “성이 무섭지 않아?”
 “뭐 하러?”
 “이미 들었다면 알겠지만, 너도 성에서 죽을 수 있어.” “어른들 얘기를 제대로 들은 거야? 오직 성에 사는 사람들만 죽는다고 했어.”
 “그럼… 너는 성에서 안 살 거야?”
 소녀가 당당하게 자신의 팔을 꼬았다.
 “당연하지. 난 성인이 되기 전에 여기를 떠날 거야.”
 “그건 다행이네.”
 두 사람은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소년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성은 어때?”
 “나쁘지 않네. 창가에 거미줄도 멋지고, 하인들은 하나같이 재미없고, 성 뒤에 정원이랑 있는 무덤가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