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지세명이야?”

세명은 새벽같이 일을 하러 나가는 도중에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에게 납치당하듯 끌려왔다. 

끌려와서 마주한 것은 웬 긴 머리 여자의 앞이었다.

나이가 제 또래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는 다리를 꼬고 높은 힐을 신은 채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내뱉으며 세명을 알아보았고 세명은 웃기게도 앞에 마주 앉은 여자가 꼭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의 수장 같아 보였다.

풍기는 분위기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거 같긴 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돈 때문에 무슨 일이든 했던 그에게 흔하게 일어났던 일이라 별로 겁을 먹지는 않았다. 

일단 손님 같아 보이니까 예의는 차려주고.

“네. 지세명이 전데요. 근데 누구세요?”
“그건 네가 알 필요 없고 네가 돈이면 뭐든 하는 사람 맞아?”
“뭐, 불법적인 일 빼고요.”

세명은 어린 나이지만 사실 심부름센터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정말 돈을 벌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조폭들과도 엮여본 그였다.

돈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려놓았던 공지가 꽤 효과가 있었는지 별별 연락이 오고는 했다. 아마 이 여자도 그걸 본 거 겠지.

지금처럼 무슨 납치 하듯 데리고 오는 건 처음이지만 워낙 겁이 없는 성격이고 애초에 돈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도 쫓겨봤기에 웬만한 배짱으로 끄떡없었다.

여자는 그런 세명을 단번에 알아보고 본론을 꺼내었다. 어린놈이 눈빛에 살기가 있고 자신감이 있으며 자신을 보고도 눈을 피하지 않는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네가 나를 위해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어려운 일은 아니야.”

여자는 말하면서 뒤에 있는 양복 입은 남자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웬 사무직 봉투 하나가 세명의 앞에 놓였다. 

세명은 눈치를 보고는 봉투를 열었다. 

봉투 안에는 웬 사진 하나와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세명이 살피기도 전에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 애에게서 도장을 가져와.”
“도장이요?”
“그래 그 애 엄마가 죽었거든? 걔 엄마 도장을 가져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