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지세명이야?”

세명은 새벽같이 일을 하러 나가는 도중에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에게 납치당하듯 끌려왔다. 끌려와서 마주한 것은 빼빼 마른 남자의 앞이었다.

나이가 40대는 되어 보이는 남자는 저자들의 대장쯤으로 보였다. 

풍기는 분위기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걸 바로 알았다.

남자는 다짜고짜 세명의 이름을 불렀고 세명은 경계심에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이런 일들은 돈 때문에 무슨 일이든 했던 그에게 흔하게 일어났던 일이라 별로 겁을 먹지는 않았다. 

“누구십니까.”
“그건 네가 알 필요 없고 네가 돈이면 뭐든 하는 놈 맞아?”
“불법적인 일 빼고요.”

세명은 사실 심부름센터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정말 돈을 벌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조폭들과도 엮여본 그였다.

돈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려놓았던 공지가 꽤 효과가 있었는지 하다못해 별별 연락이 오고는 했다. 

지금처럼 무슨 납치 하듯 데리고 오는 건 처음이지만 워낙 겁이 없는 성격이고 애초에 돈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도 쫓겨봤기에 웬만한 배짱으로 끄떡없었다.

남자는 그런 세명을 단번에 알아보고 본론을 꺼내었다. 어린놈이 눈빛에 살기가 있고 자신감이 있으며 자신을 보고도 겁을 먹지 않는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네가 나를 위해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어려운 일은 아니야.”

남자는 말하면서 뒤에 있는 수하에게 손을 까딱였다. 그러자 웬 사무직 봉투 하나가 세명의 앞에 놓였다. 

세명은 눈치를 보고는 봉투를 열었다. 

봉투 안에는 웬 사진 하나와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세명이 살피기도 전에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 애에게서 도장을 가져와.”
“도장?”
“그래 그 애 엄마가 죽었거든? 걔 엄마 도장을 가져오면 돼.”
“방법은요.”
“네가 알아서 하는 거고.”

세명은 말이 없었다. 생각에 잠겼다.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남자는 세명이 거절 못 할 제안을 꺼내었다.

“너 동생 있지? 아픈 동생.”

세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