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학교> 원고 

제1화 - 칼을 든 소녀 I

[유이사]

월요일.
불길한 하루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하늘이었다.
유난히 어두운 봄날의 하늘은, 머지않아 비를 토해낼 듯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공기엔 비가 오기 전 특유의 쇠 냄새가 감돌았고, 유이사는 그 잔향에서 문득 피비린내를 떠올렸다.
‘몇 시야.’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니 초침은 8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또 늦네.”
이사는 팔짱을 낀 채 무심하게 담장에 등을 기대었다.
‘거지같은 학교…’
어김없이 찾아온 월요일에 불평을 토로하던 그때.
바람 소리와 함께 사각— 소리가 흩날렸다.
풍화된 벽돌 담장 위 덕지덕지 붙은 프로파간다 전단지가 거칠게 들썩였다.
전쟁, 검문, 치안, 단속을 비롯한 각종 경고 문구들…
그중 하나—
유독 새것 같은 종이가 시선을 붙잡았다.
‘뭐야 저건.’

<현상 수배>
수배자: 화인검(花印劍)
위험 등급: 1급
범죄 개요: 100명 이상의 극악무도한 살인, 치안 질서 위반 외 11개 혐의
인적 사항: 미상
현상금: 1,000,000단 (*현재 원화로 약 100억 원)

곁눈질로 종이를 훑어보던 이사가 중얼거렸다.
“이런 거 붙이면 잡히나...”
그러던 중 현상금에 잠시 눈길이 멈췄다.
백만 단.
현상금 치고도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어지간히도 잡고 싶었던 모양인지, 치안부는 역대 최고가 현상금액을 내걸었다.
평생 손에 쥐어보지도 못할 거액에 누구라도 솔깃했을 것이다.
솔깃하다 못해, 눈이 돌아가고도 남았을 테지.
하지만 유이사는 달랐다.
“겨우 백만…”
마치 이를 비웃듯, 한쪽 입꼬리가 삐딱하게 올라갔다.
“이러니 안 잡히지.”
벽에서 쉽게 뜯겨 나온 종이는 손아귀에서 힘없이 구겨졌다.
“재미없게.”
잠깐의 흥미가 사라지자, 얼굴엔 다시 싸늘한 무표정만 남았다.
이사는 종이를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마치 쓰레기라도 되는 양 가방 옆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얘는 언제 와.”
잔뜩 인상을 쓴 채 혼잣말을 삼키던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