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잠깐······.”
  젖은 목소리가 흐트러진 숨소리 틈을 파고들었다. 축축한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지자, 짙은 여운과 같이 타액이 기다랗게 늘어졌다.
  일현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상대방의 입술을 막았다. 더 이어갔다가는 정신이 쏙 빠질 것 같았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바라보았건만, 그의 입꼬리는 그런 일현을 놀리듯 옅은 호선을 그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를 갈던 그 순간. 갑작스레 일현의 몸이 튀었다. 미약하게 떨리는 손바닥을 축축하고 물렁물렁한 게 핥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일현의 입안을 헤집던 것이었다.
  ‘미친······.’
  학현은 얼결에 떨어져 버린 일현의 손목을 잡아 제 쪽으로 끌었다. 일순간 작은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끌려간 일현은 학현의 쇄골께에 머리를 박았다.
  “답지 않게 웬 애교야?”
  귓가에 울리는 낮은 음성에 목소리에 일현의 등줄기에 느리게 소름이 일었다.
  일현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것은. 그리하여 학현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것은, 두 사람이 너무나도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대로 고개를 들면 다시금 입술이 부딪힐까 봐. 그 새카만 눈동자에 다시금 저만 들어찰까 봐.
  그저, 그뿐이었다. 
  “이렇게 먼저 덤벼드는 일이 없는데, 무슨 마음이 들었길래.”
  푹 고개 숙인 일현의 귓가로 다시금 속삭임이 떨어졌다.
  “덤벼들다니······.”
  툴툴거리는 일현의 목소리에 학현은 옅은 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그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높다란 코가 쇄골 언저리를 쓸다가 이내 크게 숨을 들이켰다. 살갗에 닿는 숨에 온몸의 솜털이 삐쭉 서는 기분이었다.
  허리를 휘감은 손의 은근히 매만지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천천히 옷을 비집고 여린 살에 손이 닿는 순간. 화들짝 놀란 일현이 그의 가슴팍을 밀치며 몸을 땠다.
  “야!”
  예상보다 큰 목소리에도 놀란 일현은 잔뜩 붉어진 얼굴로 파들파들 떨며 말을 이었다.
  “미쳤지, 윤학현? 여기 학교야.”
  “이 시간에 누가 보건실에 오는데? 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