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지, 에밀리아…. 요즘 아버지가 이상해.”

 “많이 바쁘고 피곤하셔서 그러시는 거겠죠. 괜찮아요, 아가씨는 이제 주무시러 갈까요?”

 “으응…. 알았어.”

 언제까지 아가씨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아가씨까지 눈치를 챌 정도라면 다르켄의 상태가 확실히 좋지 않다는 것이었으니까. 다르켄 공작의 상태는 이미 저택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 

 아가씨를 방에 데려다주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어 주었다. 이렇게 아이에게 걱정시키는 아버지라니, 다르켄은 분명 좋은 아버지는 아니다. 그런 작지 않은 고민을 생각하면서 나는 따뜻한 찻주전자를 들고 다르켄의 서재로 올라갔다. 

 “에밀리아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공작님.”

 “…들어와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벌써 찌릿찌릿한 공기가 피부를 찌른다. 다르켄의 얼굴을 바라보면 그 잘생기던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면도하지 못한 건지 수염 자국도 보인다. 최소한도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조금 쉬면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공작님. 차를 가져왔어요.”

 “쉴 시간 따위 없다. 빨리 전염병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제는 손을 쓸 수 없게 될지 모르니까.”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 다르켄을 보고 있는 것은 괴로웠다. 벨라 아가씨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같이 저녁 식사하지 않은 것도 한참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 식사만큼은 두 사람이 같이했는데, 이제는 식당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아가씨께서 걱정하십니다.”

 “하아…. 벨라에게는 네가 잘 말해두도록.”

 아가씨의 이야기가 나오자 드디어 손에서 펜을 놓았다. 그래도 다르켄이 역시 아가씨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벌써 서재에만 계신 지 3주가 지나셨어요. 가끔은 산책이라도….”

 쾅!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르켄의 주먹이 책상을 내리쳤다. 

 “쓸데없는 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