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는 후방을 주의해] 

-1화-

삯마차에서 내린 여인은 처음부터 왕실 근위병들의 눈에 띄었다.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 생머리에는 흔한 장신구 하나 없었다.
옷차림 역시 그저 수수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왕실 연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차림의 여인.
무엇보다 멍한 얼굴로 성안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안광이 비치지 않았다.

오늘은 사흘간 열리는 왕실 대연회의 이틀째가 아니던가. 
경을 칠 일이 발생하기 전에 여자의 신분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멍해 보이는 여자의 어딘가가 너무나 슬퍼 보여 근위병 누구도 쉽게 말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5분, 10분, 그리고 20분이 막 지나자 위엄있는 표정의 근위병들은 서로 눈짓을 하고 지금 막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무슨 용무가 있으십니까?”

왕궁의 입구를 지키던 근위병이 기다리다 못해 여인에게 채근하듯 물었다.

“아, 네. 저어, 왕실 초대장을 받고 왔는데…….”

퍼뜩 정신을 차린 여자는 마치 지금 막 도착한 사람처럼 들고 있던 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내 건넸다.

근위병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미아를 힐끗 보더니 이내 제 손에 들린 초대장을 살폈다.

“잠시 확인하겠습니다.”

근위병은 리스트를 가져와 초대장과 꼼꼼히 이름을 대조했다.

“미아 애버딘 남작 영애 본인 맞으십니까?”

“네. 7 왕자 전하 초대로 왔습니다.”

“네. 입장하시면 됩니다. 다만 삯마차는 입장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미아는 잠시 망설였다.
이대로 그냥 돌아갈까.
초대장을 한참 전에 받고도 계속 망설이던 길이었다.

결국, 여기까지 왔으니,

“걸어가겠습니다.”

근위병은 눈썹을 한번 들었다 내린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길로 조금 가다 보면 정원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시면 조금 더 빠르게 가실 수 있습니다.”

그는 최대한 친절을 베풀어 미아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이 순진해 보이는 여인은 여색을 밝히는 7 왕자의 수십 번째 애인쯤 되나보다 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