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  :　담연

제1화 – 천사의 상처

 12월의 깊은 밤.
 거칠게 휘날리는 눈송이는 그칠 기미 없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작은 예배당 앞.

 쌓인 눈 위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한겨울의 눈발 아래에서도 훤히 드러난 벌거벗은 몸. 살갗마다 푸르고 검은 멍이 어지럽게 번져 있었고, 등에는 불길에 그을린 듯 거칠고 긴 자국이 양 갈래로 새겨져 있었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던 청년 하나.
 심현우는 저절로 걸음을 멈추었다.
 훤칠한 키에 구릿빛 얼굴, 두툼한 작업복 너머로 드러나는 단단한 체격. 막 일로 다져진 몸은, 눈 속에서도 이질적인 힘을 풍겼다.

  ‘뭐야 이거, 시체야? 설마, 죽은 건가……?’

  숨이 막힐 듯, 얼음 칼 같은 공기가 가슴을 베며 스며들었다.

  ‘누가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여기에 버리고 갔지? 이건 무슨, 어디서 고문이라도 당한 것 같잖아!’

  그는 처음엔 모르는 척 이 상황을 지나치고 싶었으나, 결국 다가가 쓰러진 이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눈이 잔뜩 엉킨 검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며, 미약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다행이다……아직 살아 있구나!”

  현우는 짧게 숨을 내쉬며 점퍼를 벗은 뒤 급히 그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차갑게 굳은 어깨가, 굳은살이 밴 손끝에 닿았다.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마른 몸을 재빨리 둘러업고 가까운 병원으로 뛰었다.

  밝은 불빛 아래 드러난 그 사람의 모습은 더욱 심상치 않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짙은 검은색의 머리카락. 창백한 피부와 낯설게 빚어진 이목구비. 자신과 비슷한, 생각보다 큰 키와 긴 다리.
  그의 얼굴과 체격은... 누가 봐도 외국인이었다. 그러나 알몸인 탓에, 여권은커녕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유일한 응급실.
 접수처 직원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