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께서 이르시길_원고>

* 본 작품은 마법 판타지와 로맨스 중심의 내용입니다.
담당자님의 시간 절약을 위해, 그리고 개인적인 어필을 담아 책갈피 조금 해드리겠습니다!
- 생생한 마법 묘사를 보시려면 12화, 19화, 20화 참고
- 섬세한 감정 묘사를 보시려면 16화 중후반 참고
감사드립니다.^^

1화 사막에 뜬 태양

　로디엔은 칙칙한 빛깔의 망토를 뒤집어쓴 채 정신없이 내달렸다. 온몸에서 비 오듯이 땀이 쏟아져 내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제발, 조금만 더……!’

　밤낮 없이 달려 사막을 횡단한 그녀의 전신은 온통 모래투성이였다.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말라붙은 목구멍에선 비린 맛이 올라왔다. 아득바득 내딛는 두 발에서 더 이상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윽고 로디엔의 다리가 무거운 추를 매단 듯 점차 느려졌다. 작은 몸이 달빛을 머금은 모래 더미 위로 맥없이 고꾸라졌다.

　“그만 포기하시죠. 왕세녀 전하.”

　시간을 지체하던 사이 그림자색 옷을 입은 자객들이 기척 없이 움직여 로디엔을 포위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사내의 입꼬리가 비웃음을 머금고 휘어졌다.

　“전하의 역할은 이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겁니다.”

　안간힘을 써 몸을 일으키려고 애썼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그녀의 육체는 이미 한계였다. 분한 마음으로 주먹을 쥐자, 건조한 모래 알갱이 한 움큼이 손바닥 가득 버석거렸다.

　“마력을 쓸 수 없으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자객의 목소리가 절망적으로 울렸다.
　로디엔은 이를 악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분통스러웠다.

　‘마력만 사용할 수 있다면, 이깟 자객 몇 명쯤은……!’

　로디엔은 손아귀에 쥐고 있던 중검을 땅바닥에 박아 넣어 몸을 지탱하며 억지로 일어났다.

　궁지에 몰린 그녀는 되레 당당한 기세로 망토에 달린 후드를 벗었다. 옷자락 속에 감춰져 있던 순금 같은 머리칼이 나긋하게 흘러내리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