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언제 해도 늦는다는 말이 왜 이제야 생각이 나는 건지.
현우는 옆에 널부러진 인영들을 보고 마른세수를 하며 치밀어 올라오는 욕지기를 속으로 삼켰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주, 꽤 오랜 시간을 거슬러 가야 했다.

* * *

이현우, 백도윤, 최지호는 동네에서 꽤 유명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얼굴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유난히 끈끈한 그들의 우정이었으며, 세 번째 이유는 그들이 흔치 않은 수인이었다는 점이었다.
20xx년. 대한민국에서 통계(統計)된 종족의 분포(라고는 해도 인간과 수인 뿐이었지만)는 인간이 90%, 수인이 10%로 10명 중 1명 정도만이 수인일 정도로 인간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인, 아니 청소년기만 넘겨도 수인들은 제 모습을 갈무리하고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나도 수인 한 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한 동네에, 어린 수인이 셋이 항상 무리 지어 다니는 탓에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뭐, 아무튼 잡설은 이만하고 현우는 이때 이미 도윤과 지호를 제게서 떨어트려 놔야 했다고 이를 갈았다.

현우와 도윤, 지호는 엄마가 같은 조리원 출신이었다.
현우와 도윤은 같은 해에 태어나 말 그대로 발가벗은, 태초의 상태에서부터 친구가 되었고 지호는 여동생이 태어난다는 소식에 엄마를 보러 아빠 따라 조리원에 갔다가 얼결에 친구가 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엄마들끼리 교류가 많아지면서 서로가 없는 게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로 붙어있게 되었다.
정작 같은 해에 태어난 지호의 여동생은 아빠의 품을 벗어나지 못해 친해질 기회도 없이 말이다.
셋은 커가면서 항상 같은 어린이집, 같은 놀이터, 같은 소풍 장소 등 같이 움직였다. 오죽하면 지호는 2살이 더 많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이 못 된 것에 대해 통탄하며 오열하기까지 했었댔다.

“지호야, 지호가 형아니까 조금만 참자, 응?”

하고 지호의 엄마가 달래지 않았다면, 아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