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소원이 뭐냐고? 글쎄.

막대한 금은보화를 손에 넣게 되는 거? 대궐 같은 집을 얻게 되는 거? 그곳에서 가족과 혹은 연인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거?

아니. 그딴 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이엘로 자신은 그런 삶 가질 수 있을 리 없다는 걸 알기에 고민 자체도 부질없는 짓이라 느꼈으니까.

그러니 소원이라기엔 거창하고 그저 바람이라면. 당장에 굶을 걱정, 맞을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거리를 누비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엘로의 유일한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현재.
짤랑.

‘바지 주머니에 있는 이 동화 한 닢이 전부…….’

5살에 부모에게 버려진 뒤 소매치기로 살아온 지 어언 15년. 때문에 나름 그 분야의 베태랑이지만 이엘로는 오늘 안타깝게도 작은 수확조차 얻지 못했다. 

딱 봐도 돈 많아 보이는, 욕심으로 뒤룩뒤룩 살이 쪄 굴러갈듯한 외부에서 온 귀족 남자 한 명을 발견했지만. 
몇 번 당해본 전적이 있는지 생각보다 호위가 꽤 탄탄해 접근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마을 구석의 낡고 허름한 판자나무 집으로 돌아온 이엘로는 술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수염의 남자가 히끅! 거리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오~ 이엘로! 이제 들어오는 거냐! 오늘은 뭐 좀 얻은 게 있겠지? 듣기론 꽤나 돈 있는 귀족이 마을에 왔다던데.”

이엘로가 무심하게 낡은 베레모 모자를 벗으며 말했다.

“아뇨 무장한 호위들이 워낙 많아서 접근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오늘은 그래서 수확이…….”
 
쨍그랑!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옆을 스쳐지나간 술병 하나가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남은 술이 벽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뭐?! 허탕! 허탕이라고? 간만에 온 그 보물 상자를 놓쳐?”
“…….”
“이런 버러지 같은 게! 일 제대로 안해?! 네가 본보기를 보여야 밑에 녀석들도 잘 할 것 아냐!”

구석에는 그녀보다 더 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