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토닉 포츈
(미공포 약 5만 자)

1화

알벤의 꿈은 RPG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납치된 공주를 찾기 위해 동료들과 고군분투해서 용을 물리치고 세계의 평화를 찾아오는 것.
그것만이 어린 시절부터 알벤이 칼을 들고 힘든 수련을 이겨낸 이유였다.
알벤이 사는 게임 세계의 아이들은 대부분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수련했고 10대 중반이 되면 원하는 게임의 오디션을 봐 세계의 중심지에 있는 '코어 트리'에 의해 취직할 게임이 정해졌다.
물론 전연령층을 노린 게임 주인공은 나이가 한 자릿수 정도로 어려야 했고, 폭력성과 선전성이 짙은 게임은 20대 이상이어야 하는 등 꼭 10대에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알벤이 목표로 하는 '드래곤 캐슬2'의 주인공 자리는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 남자 중에서 선택된다. 

일생을 자기관리에 쏟아온 알벤은 과한 근육을 가져서도 안 되며 지나치게 영리해도 안 되고 못생겨서도 안 된다는 까다로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얼굴이야 타고나는 거지만 다행히 알벤은 태교를 아이돌 노래로 한 어머니 덕분인지 미소년으로 자라났고, 키도 컸다. 그리고 노력 덕에 검술도 마을에서 손에 꼽는 실력자가 되었다.
다만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이 문제라 스스로 걱정했지만 알벤의 어머니는 저렇게 잘 생기게 낳았으니 얼굴로 밀고 나가면 된다며 오디션에서 활발한 척을 하라며 응원해 주셨다. 어차피 그게 게임 세계에선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알벤은 '드래곤 캐슬2'의 시험을 보고 왔다. 잔뜩 긴장해선 드래곤 성과 똑같이 생긴 게임 본사에 들어가 오디션장 앞에서 두 손을 꼭 모으고 게임의 신에게 기도했다. 제 차례가 되자 시리즈 전통 아이템인 가면을 벗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조용하던 심사위원석 이 술렁였고 멍하니 앉아 있던 젊은 여성 심사위원은 저도 모르게 침을 흘려버렸다. 초반부터 그의 얼굴에 쏠린 과도한 시선에 움츠러든 알벤은 그 이후 어떻게 오디션을 치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다만 체력 검사와 검술은 알벤이 자신 있는 분야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