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에 당하지 않으리.

1화 날 죽이는 집착남

끼익-

빛 하나 들어오지 않은 반지하 원룸에 무거운 몸을 구겨 넣은 나는 가방을 대충 던져 놓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늘도 불태웠다.”

아르바이트 경력과 몇 개의 자격증만으로 겨우 중소기업에 취업해 주어진 업무량보다 적은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계속 이러고 살아야하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더 적은 월급으로 많은 업무를 감당해야만 하는 걸까. 복지가 좋은 것도 아니라 이직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툭-.

반지하 방범창이 무언가에 부딪힌 소리가 들려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으스스 올라오는 닭살을 손으로 마구 쓸어내리다가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어본 나는 아무도 없는 길거리를 살폈다.
그러다 저 혼자 방범창 옆에 세워져 있는 책 한 권에 나는 홀린 듯이 손등을 세워 책을 집 안으로 들였다.

“악몽 옆에 자리한 꽃처럼.”

까만 구름 아래 싸늘하게 말라가는 이름 모를 꽃이 그려진 책 한 권에 고개가 기울여졌다.

“누가 떨어뜨렸나.”

하고 다시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오늘 따라 사람의 발걸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나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주운 이 책을 어찌 할까 생각하던 중, 나는 무심코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렇게 벽에 기대어 연신 페이지를 넘겼다.

“미친놈이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내용에 집중력이 향상됐다.
그저 여자 주인공에게 단단히 빠져버린 남자 주인공이 회귀라는 능력을 손에 넣어 저를 거부하는 여자 주인공을 죽이고 새로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책은 매우 자극적이었다.
아침 드라마 급의 막장을 자랑하는 이야기에 결국 마지막 장까지 읽어낸 나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벽에서 등을 떼어냈다.

“출판 단행본으로 제작 되었나보네.”

이렇게 한참을 읽다보니 이 책의 존재가 신기했다.
단권짜리 로맨스 판타지 소설책이 출판 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었기에 나는 연신 책을 들여다보았다.

“엔딩이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