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만 했는데 여왕이 되었다 (1화~20화) (10만 3천 자)

프롤로그

시아는 짜증 난 표정으로 그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내며 단호히 말했다.

"비켜주세요."

그러나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재빨리 몸을 숙여 빠져나가려던 순간, 손목이 단단히 붙잡혔다.

"꼭 이렇게 고집을 부려야겠어?"

남자는 피식 웃으며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시아는 드레스 자락을 걷어 올린 채 그의 다리를 힘껏 차버렸다. 순간 물러선 그는 이내 자세를 바로잡고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걸었다.

"제법인데. 하지만 나를 상대하려면 아직 멀었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자 시아의 뺨이 상기되었고, 도톰한 입술 사이로 거친 숨이 새어 나왔다. 그들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직감했다. 그가 자신을 원하고 있음을.

남자가 단숨에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시아가 몸부림칠 새도 없이 그의 강인한 팔과 뜨거운 체온이 등을 통해 전해졌고, 귓가에는 거친 숨소리가 스쳤다.

그녀의 숨이 가빠지자, 그의 시선이 시아의 입술에 머물렀다. 남자의 엄지가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지나간 자리에 온기가 번졌다.

첫 키스는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다. 따뜻한 입술이 시아의 것과 맞닿자 달콤한 숨이 섞여들었다. 처음엔 망설이듯 가벼웠던 입맞춤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시아는 무의식중에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몸이 저절로 그에게 기울어졌다. 그의 팔이 허리를 감싸안는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농밀해진 키스 속에서 시아의 온몸에 전기 같은 떨림이 퍼져나갔다. 거친 숨소리만이 고요한 어둠을 깨트렸고, 미로 정원에 피어난 꽃들조차 이 은밀한 순간의 증인이 된 듯했다.

그리고 이 모든 시작은, 사흘 전 평범했던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화 넌 누구지?

경기도 외곽에 자리한 유럽풍 정원 카페.

“후… 드디어 끝났다.”

시아는 짧게 숨을 내쉬고, 크로스백을 멨다. 오늘은 이곳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해방감이 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