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아,
내 모든 겨울에서 너는 유일한 봄이었다.

너는 스스로를 겨울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내 삶이 지독히도 시려 너 정도의 온도도 봄이라고 착각한 건 아닌지, 몇 번이나 생각했다.

아니, 그런 생각이 무색할 만큼 너는 나의 봄이 맞다.

사방이 눈밭인데, 너와의 기억만 둥그렇게 녹아있다.

나에게만 봄이었던 네가 그립다고 하면 영영 만나지 못할까 봐,
내 사계절은 그냥 온통 너다.

녹아있는 너를 놓지 못해
그 나머지를 전부 얼려두고서
나는 이렇게나 미련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너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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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주, 많이요.”

*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인터뷰 부스 근처는 평소보다 상당히 많이 붐볐다.

물론 프로야구 천만 관중의 힘도 있었지만,
오늘의 시구자이자 프리뷰 인터뷰 토크의 대상자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모셨습니다. 이제는 DH 건설의 전무이사님이시자, 현 프로야구 1위팀 ‘DH 윙즈’의 단장님이시죠! 한도현 씨입니다!”

경쾌한 목소리로 소개를 받은 사람은 자연광에도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며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프로야구 팬 여러분. 오늘은 야구선수 한도현이 아니라, DH를 대표해서 찾아왔습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진행되는 라이브 인터뷰는 베테랑 스포츠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매끄럽게 진행되는 참이었다.

“벌써 많은 팬분들이 한 전무님을 보러 방문해 주셨는데요! ‘한도현 선수’라는 호칭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점이 상당히 어색하네요. 공식 인터뷰로는 첫 행보라,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소개를 하고 답변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미리 입장한 관중들의 카메라 셔터가 쉴 틈 없이 울렸다.

‘한도현’이라는 인물이 현재 이곳에서 가지는 위치는 그런 것이었다.

‘고교야구 슈퍼루키 한도현, DH 윙즈 1차 지명’

‘1년 차 루키 한도현, 매 경기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