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흐응……아니 자……잠깐만!”
“쉿. 도원이 깨겠다. 다정아.”
“아……읍……흐읍…….”
“어때? 어디를 좀 더 해 줄까?”

다정은 어느 새 젖어버린 제 팬티가 원망스러웠다. 아니 솔직히 팬티에게는 죄가 없었다. 죄라면 오빠놈의 친구인 이헌의 손에 줄줄 물을 흘리는 제 질구에게 있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더라.
오빠 놈의 독립을 반대하던 부모가 눈물겨운 그의 투쟁에 두 손을 들면서 내건 조건은 ‘다정과 함께 지낼 것!” 이었다. 워낙 초등 시절부터 말썽을 부리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오빠 놈이 독립을 하게 되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착하고 조신하고 모범적인 다정에게 감시자 역할을 하라며 함께 딸려 보낸 것이었다.

“아……흐으응…….”
“여기?”
“아아……흐읍 흐으읍.”
“쉬잇 착하지?”

분명 오빠 놈은 오늘 사귄 지 100일 된 여자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오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얼굴이 퉁퉁 부은 만취한 오빠 놈이 그의 불알 친구 이헌의 등에 업혀 갑작스럽게 귀가했다. 이미 대중교통이 끊겼을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이헌이 자고 갈 상황이 된 것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오빠 놈과 방안에 들어갔던 이헌이 화장실을 다녀오다 술이 덜 깨 다정의 방문을 잘 못 연 것도 뭐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정이 생리 시작일을 직전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생리가 시작되기 직전이면 폭발하는 식욕과 함께 다정은 자제할 수 없을 만큼의 그것의 욕구도 폭발했다.   
이헌이 방문을 잘못 연 순간 다정이 처음 시도해 보는 딜도를 손에서 떨어뜨리고 말았다. 정말 한번이라도 사용이나 해보았으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정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는 남자 친구가 그녀의 절친 중 한 명과 바람이 난 것을 알게 되면서 슬픔에 빠진 그녀를 위해 효린이 특별히 선물해 준 딜도였다. 
생리 직전만 되면 욕구가 끓어 올라 스스로 달래야 하는 다정이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하룻밤도 보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것을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