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마차의 바퀴가 헛돌았다.

쿠구궁!

하늘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느껴졌던 강한 충격에 정신이 혼미했다. 실은 몇 번 정신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뭘 하고 있었지?’

아 맞다. 엘레나.

엘레나와 같이 옷을 사러 갔다가 태풍이 온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다 알 수 없는 충돌에 마차가 전복되었고 엘레나가 자신을 감싸는 모습을 끝으로 기억은 끊겨있었다.

“으윽….”

그녀를 찾으러 가야 하는데 통증에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옆구리를 내려보니 마차의 파편이 박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도 이 정도인데, 나를 감쌌던 엘레나는 괜찮을까…?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자꾸만 앞이 흐려졌다.

세찬 빗방울을 견뎌내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나서야 상당히 먼 거리에서 금발 머리 여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엘레나…!”

젖은 머리칼 너머로 누군가의 손에 멱살이 잡혀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있었지만, 눈빛만은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할지 알고 있는 것처럼.

“안돼!”

비명보다 더 커다란 비바람 소리가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엘레나는 물론이고 그녀의 목을 움켜쥔 남자 역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이쪽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손을 뻗고 싶었지만, 마음과 반대로 몸은 점점 질퍽질퍽한 바닥을 향해 쓰러져 가고 있었다.

“안 돼… 당신이 죽으면 안 된다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으윽

환부에서 피가 한 번 더 울컥 흐름과 동시에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이제 더는 버틸 힘이 없었다.

날이 서린 칼끝이 엘레나의 목을 향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나는 기절했다.

“아가씨.”

그리고 눈을 떴는데 나보고 여주란다. 

“전 엘레나가 아니라니까요?”

“네네. 알겠어요.”

듣는 척도 하지 않으면서 수저를 들이민다.

분명 내가 빙의한 건 데이지 롱포스트, 책에서 이름 한 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