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흔히들 사람 10명이 모이면 6명은 내게 관심이 없고, 3명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고, 1명은 이유없이 날 좋아한다고. 

“주임님, 손 안 시려우세요? 제가 적을게요!”

“괜찮아요. 승준씨는 아직 신입이니까 우선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익숙해지도록 잘 보기만 해요. 저도 신입 땐 거의 보기만 하고, 행사 부스 설치 이런 것만 했어요.”

“아하, 넵! 그래도 손 시려우면 말씀하세요! 제 장갑 한쪽 나눠드릴게요~!”

“하하, 네.”

그중에 1명은 바로 지금 제 옆에 있는 신입사원 승준일 것이다.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 

그를 인턴 때부터 봐오긴 했지만, 특별하게 대한 기억은 없는데도 그는 저를 잘 따랐다. 왜 그런 건진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뭐. 

순수하게 자신을 존경하는 후임을 싫어하는 선임은 없으리라. 

짭짤한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거세게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든다. 지우는 정신없이 휘날리는 머리카락들 사이로 보이는 수첩에 답사 내용을 최대한 정리했다. 

답사하러 왔는데 답사한 내용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말이다. 최대한 잘 정리해서 보고서로 올려야만 했다.

“어우 추워!! 한 주임, 여기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바람이 너무 세서 우리 요트 다 날아가겠구만.”

그때, 대리가 차가운 바람에 몸을 한껏 웅크려 팔짱을 낀 채 불평을 늘어놓았다. 

또 시작이네. 지우는 한숨을 참고 담담히 말했다.

“바다 근처는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 게 정상이죠. 그나마 이곳이 파도도 너무 세지 않고, 날씨도 여러모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행사를 열기에도 넓직해서 딱 좋습니다. 근처에 주차장도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보이고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우리 회사가 서울에 있는데! 서울 근처에서 여는 게 낫지 않나? 너무 멀잖아. 부산은!”

“에이~ 대리님!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우리 요트 자랑하려면 서해보단 동해가 훨씬 낫죠! 게다가 서해는 밀물이니 썰물이니 신경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