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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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아젤리아, 일어나 어서!"
 아침 종달새가 울기도 전인데 벨리타는 딸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몇 번을 흔들어도 미동이 없자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불을 홱 걷어치우고 딸의 등을 찰싹 내리쳤다. 
 "일어나라고!"
 "아야! 아프다고!"
 아프다고 꽥 소리를 지르고도 아젤리아는 여전히 베개를 끌어안고 새우처럼 웅크린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늘 무슨 날인지 잊었어?"
 "알아. 영주님 성에서 연회 열리는 거. 좀만 더 자자고."
 아젤리아는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대충 대답했다.
 "힐라 아줌마랑 검은 용의 숲에 가서 버섯 좀 따와. 만찬 테이블에 버섯요리가 있어야 해. 영주님이 돼지고기 통구이에 신선한 달걀버섯을 곁들여 드시는 걸 좋아하신대."
"거기 무서운데. 늑대가 있잖아. 요괴가 나온다는 말도 있어."
 아젤리아가 눈도 안 뜬 채 중얼거렸다.
 "엄마, 나는 육식주의자야. 어떤 게 먹는 버섯인지 독버섯인지 구별도 못 해."
 "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한다."
 딸의 말이 기가 막혀 벨리타는 픽 웃고 말았다.
 귀족 가문의 딸도 아니고, 도시 부잣집 딸도 아니고, 영주의 부엌 요리사 딸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육식주의자라니!
 "레오한테도 너랑 숲에 가서 버섯 따오라고 부탁해 뒀는데"
 "레오한테?"
 누워있던 아젤리아가 몸을 반쯤 일으키며 물었다. 눈엔 잠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어. 어제 사제관 앞에서 만났을 때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하던데."
 "레오 오늘 아침에 할 일이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말을 하던 아젤리아가 침대에서 튕길 듯 일어나며 소리 질렀다.
 "엄마! 걔 아침에 사제관 뒤뜰 가지치기해야 한다고 했단 말이야. 걔네 아버지 무서운 거 엄마도 알잖아?"
 "아니 나는…. 아니 나는 레오가 숲속도 잘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