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희뿌연 먼지가 가득한 시멘트 바닥 위로 둔탁한 소리를 울리며 거구가 쓰러졌다. 먼지만 가득했던 메마른 시멘트 바닥이 점차 붉은 선혈로 물들기 시작하는 광경을 넋이 나가 바라봤다.

구둣발 소리가 가까워지자, 거구는 울컥거리는 피를 토해내며 공포에 몸을 떨어댔다.

“다시 말해 봐, 쟤가 누구라고?”

나른한 목소리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으나, 남자의 눈빛이나 기운 따위의 모든 게 끔찍할 정도로 섬뜩했다. 거구는 피를 울컥거리는 와중에도 대답하지 못하면 죽을 거라는 걸 아는 양 말을 더듬었다.

“까, 깜찍…….”
“아. 아직 정신이 안 드나 봐.”

거구의 새빨간 눈에 억울함이 깃들었다. 통칭 깜찍이라고 불린다는 것만 알았지, 이름은 몰랐다. 턱을 덜덜 떨며 억울함을 호소하려던 거구의 머리통이 다시금 시멘트 바닥에 처박힌 건 순식간이었다.

“서도안이 깜찍이로 불리는 거 싫다잖아.”
“…모, 몰랐…크윽.”

남자의 눈동자는 여전히 무감했다. 남자의 서늘한 시선이 차츰 다른 빛을 내며 움직였다. 옅은 감색 눈동자와 마주한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 위로 만족감이 스쳤다.

“어떻게 해줄까.”

남자의 물음에 도안의 시선이 천천히 바닥으로 향했다. 이제는 흐느낌까지 느껴지는 거구의 고통스러운 소리에 도안의 미간이 잠시나마 좁아졌다. 창백해진 낯으로 다시금 더듬더듬 남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몰라요.”

도안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남자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거구의 머리통을 짓밟고 있던 구둣발을 물리고 선 남자가 수하들에게 말했다.

“치우고, 신발 가져와.”
“네.”

도안에게는 또 하나의 불행이었던 거구가 사내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질척거리는 불행처럼 의기양양하던 거구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겨우 30분 남짓 퇴근이 늦은 건데, 그때부터 모든 일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간신히 잡아탄 버스가 찢어지는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며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렸으나, 도안의 시선은 좀처럼 핸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