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프롤로그>

서울 도심 한복판, 하늘이 찢어졌다.

붉은 오로라와 함께 벌어진 균열.

게이트는 분명 B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러나 개방과 동시에 울리는 수많은 경고음과 함께 데이터가 터졌다. 

[경고. 게이트 폭주 발생.]
[등급 재조정 실패. 미분류 게이트로 전환됩니다.]

안에 있던 보스 몬스터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기존 등급: B → 측정 불가]
[게이트 폭주 상태 진입. 전 지역 긴급 격리 조치 시행.]

게이트 내부엔 이미 수십 명의 중·하급 헌터들이 진입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건, B급에선 나올 리 없는 괴수 떼였다.

“이건… 뭐야…? 지원 요청—끄아악!”

촉수에 꿰뚫린 채 절규하던 헌터가 허공에서 터졌다.

비행형 몬스터는 손목을 물어뜯고, 땅속을 기어다니는 몬스터가 등뼈를 꿰뚫으며 헌터들을 밀어붙였다.

끔찍하게 퍼지는 비명과 절규.

게이트 안은 지옥 그 자체였다. 

그때였다.

[드론 중계기 1번 작동 개시.]
[접근 대상 식별 중…… 사용자: ‘1’]

검은 후드와 전신 전투복을 걸친 윤하나가 유유히 게이트 입구로 다가갔다.

【SYSTEM】
<스킬 ‘연기 속 그림자’ 활성화 중 – 얼굴 인식 불가>

송출되는 영상 속 그녀의 얼굴은 지직거리는 전파처럼 흐릿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점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녀가 바로 세계 랭킹 1위. 전무후무한 SSS급이었기 때문이다.

하나가 걸음을 내딛는 순간, 공기조차 숨을 죽였다.

“우와, 이 정도면 S급은 되겠는데?”

변환된 목소리가 하나에게서 흘러나왔다. 난리통과는 어울리지 않는, 태평하기 그지없는 목소리.

하나는 산책이라도 나가듯, 찌뿌둥한 몸을 쭉쭉 늘렸다. 

 【SYSTEM】
<귀속 무기 ‘청명의 총성’이 소환됩니다.>

츠츠츠츠츠─.

공기 중을 가르며 전자음이 울렸다. 

하나의 손 위로 금빛의 입자가 모여들어, 디지털 조각처럼 하나하나 겹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