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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의 잡화점
장르 : BL
필명 : 자담JADAM
연락처 : jadam60177@gmail.com
투고용 원고 도입부 11만자 (약 26회차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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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온통 검은 세상에서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사후세계를 믿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차디차고 어둑한 곳에서 혼자 있어야 할 줄은 몰랐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눈을 감은 것처럼 어둑하기만 했다.
나를 구성하는 손이며 발이 제대로 있는지조차 의문이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나’는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머릿속에서 생각이라는 게 생겼다가 사라지고, 멍하니 땅에 주저앉아 팔을 그러모아 온몸을 감싼 채로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어둑했다. 마치 내 미래처럼. 

‘그래,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주말이면 찾아와 시끄럽게 떠들던 교회 사람들이 하던 말이 있지 않던가.
하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간다고.
자신은 하나님은커녕 부처님이며 온갖 사이비에 미신도 믿지 않았으니, 천국이 아니라 지옥에 떨어진 모양이었다.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지옥은 돌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던가, 불지옥에 영원히 구워지던데 나는 왜 어둠 속에 덩그러니 던져진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이상한가? 나는 눈을 꿈뻑거렸다.  

나는 얼마 동안이나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걸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기에 점점 머릿속이 이상해지는 것만 같았다.
살아생전의 내가 어땠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았고, 어쩌다가 여기에 왔는지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어스름한 불빛이라도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나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앞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그러자 앞으로 내딛는 ‘발’이라는 느낌이 생겼다.
몸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온몸의 감각이 뚜렷하게 살아나서, 나는 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정처 없이 걷기로 했다.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건지, 아니면 일직선으로 쭉 걸어가는지도 몰랐다.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