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암리에 사람을 제거해 주는 일을 전문직으로 삼는 자들이 있다.
보통 ‘살인 청부 업자’ 라고 불리는 그들에게 죄의식 따위는 없었다.
그들은 밥 먹듯이 사람을 죽이고, 제거하고, 없앤다.
다만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들 줄이나 아는 그들은, 뒤치다꺼리를 스스로 하지는 못한다.

못 하는 것보다는 귀찮아 안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바로 나 같은 ‘청소부’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청송로 37길-8]

오늘 의뢰를 받은 주소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장비를 챙겨 그곳으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시체를 담을 비닐봉지와 옮길 때 사용할 수레, 그 외에도 꽤 많은 도구가 필요했다.

“하, 시작해 볼까.”

단칸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방에 튀겨진 피와 흩어진 몸 조각이 나를 반겼다.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거라 여겼던 광경도 무뎌지는 순간이 오긴 하나보다.
무덤덤하게 그 속으로 뛰어드는 나를 보아하니.

뒷골목이야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다 만은, 이곳에도 엄연히 규율이 존재한다.
남의 밥줄 가로채지 않기, 남의 장삿집 훼방 놓지 않기 등.
그러니 내가 어제까지 인사를 주고받던 장 사장의 시체를 처리하는 것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나한테는 이게 업이고, 이게 바로 밥줄이니까.

“윽...”
시체가 썩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고약하다.
그나마 성질이 얌전한 살인 청부 업자가 걸린 날에는 뒤처리가 수월하다.
안타깝게도 이번 업자는 꽤 악질이었던 듯싶다.
장 사장의 사지가 사방으로 절단 되어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주 신이 나서 잘라놓으셨네.”

그가 사채를 뒤집어써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정확히 죽은 이유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중구난방 흩어진 장 사장의 사지를 모으며 고약한 냄새를 참아낼 뿐이다.

우선은 잘려 나간 몸뚱아리를 수거하고 사방에 흩뿌려진 피를 닦아낸다.
작업이 끝나고 나면 내게도 혈흔이 묻고 냄새가 베일 것이다.
평소 같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