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을 말해 봐!
w.도복슬

1화

배우 신재현을 말하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배우 신재현. 영화 <싱, 난다>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그가,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Q. 작년 한 해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배우로 선정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긍정적인 이유보다는 부정적인 이유로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걸 알기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어요. 앞으로는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도록, 작품만으로, 배우 신재현이라는 이름만으로 각인될 수 있게,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Q. 지난 삼 개월간 짧은 휴식기를 가지셨잖아요. 심지어 칸 영화제도 불참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조금 복잡한 한 해를 보냈어요.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Q. 힘드시겠지만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A.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요. 하지만 제 인생을 바꿔준 한 해이기도 했어요. 힘들었지만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지금은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전부 저를 찾아와준 특별한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Q. 특별한 인연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조금 길어서 지루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Q. 그럴 리가요.
A. 2024년 3월 8일이었어요.

그날 요정이 저를 찾아왔어요.

* * *

재현은 일평생 팔자가 사나웠다.

“야, 너 대체 뭐 믿고 그래? 너 배우 안 할 거야?”
“몸 팔아서 배우 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요.”
“네 인생에 레드카펫 깔아준다는데, 그럼 몸도 팔고 마음도 팔고 웃음도 팔아야지. 그게 아무나 밟을 수 있는 건 줄 알아?”

18살, 까마득하게 어린 나이에 불공정 계약으로 인생을 저당 잡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을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