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원고) - 투 마이 빌런(To My Villain)>
<<프롤로그: 그들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다. 상대방이 날린 알 수 없는 주문에 트라이는 그런 생각을 했다. 웅웅대는 귀로 뇌까지 시끄러운데 주문을 날린 상대가 말을 걸어왔다. "너, 주인이 있나?” “큭, 으으으으윽.....!!” 트라이가 괴로워하는 원인이 자기 탓이 아닌 것 마냥, 발린은 평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주인 있냐고, 대답.” 자신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뻔뻔스럽게 물어오는 그 얼굴에 침을 뱉어 주고 싶었지만, 몸이 제 말을 듣지 않았다. 그저 손발을 벌벌 떨며 터뜨릴 듯 옥죄어오는 압력을 견뎌내는 것이 트라이가 할 수 있는 지금의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쓰러질 순 없다. 내 뒤로 지켜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통으로 흐릿해진 시야와 벌벌 떨리는 몸을 하고도 트라이는 무릎에 힘을 주어 눈앞의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오로지 분노로 타오르는 눈동자와 마주치자 무표정 하던 발린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생각이 바뀌었어. 주인이 있던 말던 상관없어. 그냥 내가 가질래.” 가물해져가는 시야 사이로, 그 목소리만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예전부터 개 한 마리 키우는게 꿈이었거든. 그것도 아주 튼튼한 딱, 너 같은 걸로” 그것이 둘의 첫 만남 이었다.  <1장. 혼자가 된 소년> 이 세상에는 진리와 같은 말이 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즐기는 자는 타고난 자를 이기지 못한다. 이 세계에서 타고나는 것이란 딱 두가지, ‘가문’과 ‘재능’을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실 그 둘은 같은 말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자들은 좋은 가문에서만 태어났고 별 볼일 없는 가문에는 별 볼일 없는 자들만 태어났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레 좋은 피는 좋은 피끼리 천한 피는 천한 피끼리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 대비는 더 심해져만 갔다. 사람들은 말했다. 가난의 대물림보다 더 잔혹하고 끊기 어려운 것이 바로 열등한 재능의 대물림이라고. 소위 ‘재능’이라 불리>